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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뛰쳐나온 이유

어제 한나라당 당사에 있었습니다.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한나라당 새 지도부 간의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홍준표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무총장직에 자신의 최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임명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를 반대해온 유승민·원희룡 두 최고위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어제 회의는 회의장 밖 복도에서까지 고성이 들릴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맙시다, 당당하게 당 대표를 해야지…."

2시간 넘게 이어진 격론 끝에 홍 대표가 합의 대신 표결로 김정권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려고 하자, 유승민·원희룡 두 최고위원은 표결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무총장에 계파색이 옅은 분을 임명하면 누구든지 받겠다, 이게 다음 총선의 공정한 공천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

유승민·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2일 낮 홍준표 대표의 김정권 사무총장 인선안 표결에 반발에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6층 제1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가지고 있는 인치, 독선으로 흐를 수 있는 '홍준표식 사당화'로 갈 수 있는 점에 대해 '좋은 게 좋은 거다,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라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논리처럼 그것을 가지고 여기에 동의해주는 것은 당이 망해가는 길로 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소극적으로 가담하는 길이 된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두 최고위원의 퇴장 이후 사무총장 등 23개 당직에 대한 인선안을 의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권 사무총장이 계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적임자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대표가 사무총장 지휘 감독하는 데 있어 외부세력, 외부인사 영향을 안 받는 인사로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정권 의원으로 했습니다."

유승민·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2일 낮 홍준표 대표의 김정권 사무총장 인선안 표결에 반발에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6층 제1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합의가 안 되면 표결로 의결하는 게 당헌 정신이라고 강조한 홍 대표는 사무총장 하나 가지고 사당화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원 최고위원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그런 능력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어요. 사무총장 하나 가지고 사당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22자리 중에서 단 한 사람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번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친이와 친박 진영을 대변하고 있는 두 최고위원이 반발하면서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후폭풍은 지도부를 넘어 당내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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