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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인천공항에서 서초동까지 100만원? 무서운 콜밴

인천공항에서 서초동까지 콜밴 요금이 100만원이 나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도 안 된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 뉴스 보도를 보니까 이번에 폭력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콜밴 기사들이 한 파키스탄 남성을 인천공항에서 서초동까지 태워주고 요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콜밴의 요금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부르는 게 값이죠. 더군다나 국내 물정을 잘 모르거나 만만한 외국인들에게는 바가지 요금을 씌우기가 더 싶습니다. 100만원이라.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이렇게 바가지 요금을 매기고 영업권 유지를 위해 폭력을 휘두르던 콜밴 기사 28명이 경찰에 적발돼  이 중 4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콜밴 기사들이 세력을 형성해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활동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http://www.airport.kr/airport/) 캡쳐화면.

불법 호객행위를 일삼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조직에 들지 않은 다른 콜밴 기사들을 폭행하고 협박했습니다.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 택시 기사를 납치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공항입니다. 안전도나 편의성에서 다른 공항보다 앞서 있죠. 공항 주변은 경비도 삼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콜밴 기사들의 불법 행위를 10년 가까이 방치해 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불리는데요.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하는 운전기사들은 얼굴 중의 얼굴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나와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바로 각종 교통 기사들이니까요. 버스면 버스기사, 택시면 택시기사, 콜밴이라면 콜밴기사가 우리나라의 첫인상이 됩니다.
 

MBC 뉴스테스크 캡쳐화면.


공항 내 치안 유지도 중요하지만, 공항 밖 치안도 신경써야 합니다. 이미 바가지 요금에 시달렸던 일부 외국인들이 이와 같은 일을 바꾸어 달라는 편지를 공항공사에 잇따라 보냈다고 하죠. 이것은 단지 시정 요청 편지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경고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천공항 측은 경찰과 협조해서 공항 주변 콜밴 기사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바가지요금 폐해도 근절시켜야 합니다. 또한 인천공항 홈페이지 등에 버스와 공항철도에 대한 정보만 보여줄 게 아니라, 택시나 콜밴의 적정한 요금도 알아보기 쉽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라오스 비엔티엔 왓타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공항 출구 옆에 택시를 부르는 카운터가 있었는데요. 시내까지 들어가는 택시비가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 가격 자체가 비쌀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정해진 요금으로 택시를 탈 수 있는 것만 해도 잘 갖춰졌다고 느껴졌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전경. 출처 : 오마이뉴스


정부와 관계 기관의 단호한 의지가 절실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콜밴 기사들의 불법 행위를 반드시 근절시켜야 합니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서초동까지의 요금으로 100만원을 부르는 바가지 요금도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일부 기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우리나라의 첫 인상을 망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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