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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거짓해명 강용석, 피해 학생들에게 사죄부터 해야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보도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제 연세대 토론동아리 YDT(Yonsei Debate Team)는 '7월 16일 저녁식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사실이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식사자리에 있었던 모든 학생들에게 7월 20일 오전부터 언론으로부터의 연락이 쏟아져 왔습니다. 처음 접하는 일이었기에 모든 학생들이 크게 당황했습니다. 학생들은 섣부른 발언이 언론에 어떤 방식으로 보도될 지 걱정했고, 일부는 이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번 일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용석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진실공방이 가열되었습니다. 저희는 당시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7월 20일 월요일 중앙일보 기사에 언급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실제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강용석 의원은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상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더 이상 학생 개개인에 대한 연락과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로써 강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던 모든 것들이 다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강 의원은 그저께 기자회견을 열어  "성적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문제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밝히고 왜곡보도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하지만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7월 20일 월요일 중앙일보 기사에 언급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실제 있었다"고 밝히면서 강 의원의 거짓해명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강 의원이 피해 여대생과 통화해서 "그런 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기자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 대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학생들은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 의원의 거짓해명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너무 황당합니다. 강 의원이 정치생명을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던 것이 거짓이었다니. 강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을 지켜본 수십명의 기자들부터 기자들의 보도를 본 국민들까지 속인 셈이 됐습니다.

한나라당 윤리위가 제명 처분을 내린 상태이고, 야당은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아나운서연합회는 강 의원에 대해 고소를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항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겠죠.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문제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밝히고 왜곡보도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하지만, 무엇보다 급선무인 것은 강 의원의 피해 여대생에 대한 사죄입니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강 의원의 발언은 너무나 낯뜨거웠습니다. 이 발언의 당사자가 된 피해 여대생과 동석했던 학생들이 느꼈을 성적 수치심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겁니다.

강 의원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자명합니다. 법적공방? 진실공방? 이런 걸로 시간끌지 말기를 바랍니다. 진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또 다시 자기 변명을 한다면 국민과 피해 학생들을 두번 우롱하는 겁니다.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의원직 사퇴나 제명 조치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생들의 충격과 상처입니다.

강 의원은 당장 피해 학생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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