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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안철수와 무관 '나철수', 안철수 팔아 총선행?

어제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철수' 창립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란 의미를 가진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팬클럽 '나철수'. 그런데 행사 분위기는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물론 순수한 팬들도 계시겠지만, 지켜본 느낌으로는 팬클럽 창립이 아니라 정치 행사 같았습니다.

"우리는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 성실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습니다."

'나철수'는 자신들이 안 교수의 팬클럽이라고 밝혔지만, 창립선언문은 정당의 발기선언문을 방불케했습니다. 

'나철수' 창립을 주도한 정해훈 공동대표는 실제로 회원 1천여명 중 상당수가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선에 출마하려는 회원이) 상당수 있어요. (그렇게 실천을 하겠다는 건가요?) 그렇죠." 

특히 정 대표는 지난달 안철수 교수를 직접 만나 팬클럽 창립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고 주장했습니다. 

"포럼을 하는데 동참합시다, 같이 나갑시다'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고요. 소명을 가져야 한다고. 잘 모르세요. (정치) 초년병이세요. 제가 강력하게 얘기했거든요. (소명을) 아셔야 된다. 저하고 이메일도 두 번 주고 받았습니다." 

9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이 만든 '나철수' 창립대회. 출처 : 오마이뉴스


하지만 정 대표는 안 교수와의 교감을 강조하면서도 팬클럽 창립에 대한 안 교수의 반응이나 만난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기자 : 안철수, 박경철 만났다고 했는데 장소는 어디였나요?
정해훈 대표 :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워요. 나중에 때가 되면 밝히겠습니다.
기자 :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 얘기 안 했지 않습니까.
정해훈 대표 :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너무 한꺼번에 아시려고 하지 말고, 다 적어놨습니다."
 
과연 안철수 교수는 '나철수'와 교감을 나눴을까. 안 교수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나철수'가 안철수 교수는 물론 안철수재단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강 변호사는 "혹시 이같은 조직에 대한 오해로 선의를 갖고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창립대회에도 교감을 나눴다는 안 교수 측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나철수'의 '안철수 마케팅'.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나철수'는 안철수 교수와 사전 교감을 한 팬클럽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제 지켜본 봐로는 교감은 보이지 않았고 정치적 욕구만 보였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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