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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저공비행' 노회찬이 전한 손석희 교수의 '위기감'?

어제 여의도에서 세대별 노동조합 운동 청년유니온이 마련한 색다른 토크쇼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낮술토크'.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초대된 손님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었습니다.

노 대변인은 트위터를 잘 이용하는 정치인답게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더군요.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과 청년정책 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습니다. '낮술토크'라서 쉬운 자리가 될 줄 알았는데 평소보다 더 진지한 문답이 오갔습니다.

먼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추진하고 있는 석패율제로는 지역주의를 없앨 수 없다면서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는 석패율제도보다 전체 의석수를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나누는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더 적합하다는 겁니다.

26일 청년유니온과의 '낮술토크'에 나선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노 대변인은 "석패율제를 하게 되면 한나라당이 (부산 지역에서) 18석 중에 17석을 가져가는 것을 그대로 둔 채 석패율로 인해서 민주당 낙선자 한명을 구제한다"면서 "이것이 지역주의 완화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반문했습니다.

"악성종양이 있으면 도려내야 되는데 악성종양은 그대로 둔 채 쌍꺼풀 수술하면 뭐합니까. 오히려 악성종양을 수술할 기회를 미루게 됨으로써 몸이 더 나빠지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어 노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이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가치와 정책의 선거 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방치할 수는 없다. 역사가 너무 후퇴되니까. 그런점에서 선거 연대는 반드시 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선거에서 연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댠순히 당선자를 늘리는 방식으로의 연대만이 아니라 그 연대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가치와 정책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기성찰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노 대변인은 당의 지지율이 3%대에 머물고 있는 등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차가운 것과 관련해 그동안 '너무 이념투쟁에 몰두했다'고 반성하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등 청년층을 위한 정책을 열심히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우리끼리 서로 이론, 이념투쟁하고 우리끼리 '내가 잘났고 우리는 어떻게 다르고'에 너무 몰두해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과거 실패를 딛고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바로 그 눈높이, 예를 들면 청년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 자영업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 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보고 서민, 청년들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보고 그것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야 합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재미있었던 부분은 '저공비행'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첫회 방송으로 단번에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는 '저공비행'.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저공비행’을 진행하고 있는 노 대변인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 경쟁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다"라고 '저공비행'의 선전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침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교수를 만난 에피소드를 전하더군요. 이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한편,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저공비행’을 진행하고 있는 노 대변인은 '인터넷 시사방송들 때문에 '손석희의 시선집중' 팟캐스트 인기 순위가 밀렸다'는 손석희 교수의 말을 전하며 사람들이 목말라 있기 때문에 인터넷 시사 방송을 많이 듣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침에 '손석희의 시선집중' 나갔다가 방송 마치고 손석희 교수와 밥을 먹는데 '저공비행'이 1위한 얘기하다가 이런 게 자꾸 나타나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팟캐스트 순위가) 10위로 밀렸다. 결국 이런 게 많아지는 것 자체가 많아지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많이 듣는 이유가 그만큼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아니냐라고 결론은 내려졌습니다."

'나는 꼼수다' '이털남' '희뉴스' 등 인터넷 시사방송이 많이 생기는 것이 손 교수에게도 '위기감'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아니, 사실 위기감은 아니겠죠. 손 교수도 시사방송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고 응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나꼼수' '저공비행' '이털남' '희뉴스' 모두 홧팅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존 언론의 '덕택'이겠죠. 지상파 방송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어제 '낮술토크' 생각보다 재미있고 진지하고 즐거웠던 자리였습니다. 평소에 공무 때문에 '낮술'을 잘 못한다는 노 대변인도 토크쇼 덕분에 '낮술'하셨네요.^^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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