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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친이 주류' 책임론 불거졌지만, 이재오는 '세월이 약'

어제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국세무사회 초청 특강에 나섰습니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가 열렸지만 연찬회 대신 특강을 선택한 겁니다.

이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당 쇄신안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죠. '친이 주류' 2선 후퇴 요구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답이었을까요. 이 장관은 초청 특강에서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해 싸우는 것은 국민의 본 뜻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친이 주류' 2선 후퇴 요구 등 재보선 패배로 다시 불거진 한나라당 내 쇄신 요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해서 당신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라고 하는 것이 국민의 본 뜻이 아니고 이긴 사람은 이긴 사람대로 진 사람은 진 사람대로 국민의 뜻을 제대로 살피라는 것이 이게 본 뜻인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그거하고 거꾸로 나가고 있는 거죠."

이어 이 장관은 언론을 보면 금방 정부가 무너질 것 같아도 세월이 약이라며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은 이명박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잘하라는 뜻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일 한국세무사회 특강에 앞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이재오 특임장관.

"세상 신문보면 만날 엎어질 것 같고 금방 정부가 무너질 것 같고 만날 그래도 우리는 하도 그런 꼴을 많이 겪어서 세월이 약이지하고... 이제 정신 차려서 남은 임기 동안 잘해라가 국민들의 본 뜻인 거죠."

또한 '개헌 전도사'를 자임해온 이 장관은 잦은 선거 등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 때문에 민주주의의 질적 성장이 어렵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이 장관은 크고 작은 모든 일의 책임을 다 대통령이 지고 있다며 배춧값이나 안동 구제역 등은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라의 작은 일, 큰 일 모든 일을 대통령이 다 책임집니다. 크고 작은 일의 모든 책임은 다 대통령이 책임집니다.. 아니 배추 한 포기에 1만5천 원 가는 거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아니잖아요. 안동 구제역으로 돼지 몇 백마리 묻었다는 거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아니잖아요. 그건 안동시장이 책임지면 되는 거지."

2일 특강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이재오 특임장관과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 등 '친이 주류'의 2선 후퇴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 장관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로 당내 쇄신 논의는 물론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나타난 재보선 민심을 외면했습니다.

또한 이 장관은 정부가 'MB 물가'라는 말까지 만들어 물가관리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을 망각한 채, 대통령이 배춧값까지 관리하냐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했습니다.

거기다 이 장관은 잘못된 구제역 대응으로 가축 수백만 마리를 매몰한 정부를 두둔하며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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