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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 꼭 알아둬야 하는 지진 대처법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며칠 동안 TV에 나오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지진, 해일로 인한 처참한 광경을 지켜보면서 '현실이 아니라 영화였으면...'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현실은 고통스럽습니다. 피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만 수만 명이 넘고 방사능 유출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는 집계할 엄무도 못 내고 있죠.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는 전 세계 구호대원들에게도 격려를 보냅니다.

사실 저는 4년전 직접 지진을 경험했었습니다. 2007년 1월 강릉에 근무하는 후배를 다른 후배와 함께 만나러 갔다가 겪었습니다. 해변가에 카페였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봤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영문판 홈페이지(http://www.yomiuri.co.jp/dy/) 캡쳐화면.

누군가 카페 건물을 들고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당혹스러운 감정과 동시에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순식간에 지나간 일이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더군요. 나중에 뉴스를 보니 규모 4.8의 지진이었습니다.

TV뉴스를 보니 4년전 지진을 경험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약 내가 저렇게 큰 강도의 지진을 겪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에 있는데 건물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뛰쳐 나가야 할까? 아니면 바닥에 엎드려 있으면 되나?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많은 분들도 지진이 일어났을 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겠죠. 이번 기회에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방방채청(http://www.nema.go.kr/)에 '지진 대처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캡쳐화면.

1. 집안 정리 및 비상품 준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쉬운 물건, 무거운 물건은 치워야 합니다. 또한 비상시 사용할 약품·비품·장비·식품을 준비하고 위치와 사용법을 알아 둬야겠죠.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가족들의 역할 분담도 미리 해줘야 합니다.

2. 집안에 있을 때 지진 발생시 몸을 숨기자
테이블 등 몸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만약 테이블 등이 없다면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 잊지 마세요.
 
3.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가지 말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가면 진동에 흔들려 떨어지는 유리창이나 간판 등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깥 안전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4. 집 밖에서 있을 때는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에서 떨어져 있자
땅이 흔들리면 몸을 기댈 수 있는 담 옆에서 몸을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한 행동입니다. 담 등도 지진에 의해 무너질 수 습니다.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사람들이 많이 있을 때는 특히 침착하자
백화점이나 극장, 지하상가 등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흥분하기 쉽습니다. 차분하게 안내 방송이나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6.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는 우선 내리자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안 됩니다. 지진이 느껴질 때는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대처법도 일본의 대지진처럼 대규모 지진에는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겠지만, 이 정도 기본 대처법만 알고 있어도 4년전 저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처법을 잘 알아야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지만, 자연의 일이란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충분히 대비를 해야 합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내진설계된 건축물이 2.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학교시설도 내진설계 적용도가 13.2%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내진설계는 2005년부터 높이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인 건축물이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이 법적으로 모든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 홈페이지(http://www.sankei.co.jp/) 캡쳐화면.

일본의 지진이 우리나라에 일어난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건물 내진설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지진 발생시 대처법에 대한 숙지 정도도 우리나라가 제일 낮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조금 더 자세한 지진 대처법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배포해 국민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7.0도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일본 기상청의 예보가 있던데, 제발 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랍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리는 일본이지만, 이번 재난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실의에 빠져 있는 일본 국민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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