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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직접 본 한명숙-박근혜 회동, '정봉주법' 얘기엔 냉랭

어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예방. 취임 인사차 마련된 자리였는데요.

헌정 사상 최초의 여야 여성 수장의 만남이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정말 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순간순간 터졌습니다. 박 위원장은 카메라 플레시 세례를 받으며 '반듯불이 반짝이는 것 같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두 여성 수장은 당초 신경전을 펼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다짐도 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또한 한 대표와 박 위원장은 4월 총선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국민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고, 그 요구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면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공천혁명이 이뤄질 것입니다." -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그런데 회동 막바지 무렵 한명숙 대표가 꺼낸 대화 주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위원장의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한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수감은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 탄압일 수 있다'면서 '정봉주법'을 2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해결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들어간 것은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 탄압일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정봉주법을 발의해 정개특위로 넘어갔는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2월 국회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법이 이뤄지면 정 전 의원과 같은 희생자는 안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아시다시피 '정봉주법'은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현행 공직선거법 개정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박 위원장은 잘 모르겠다는듯 다시 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냐고 물었습니다.

한 대표가 '정개특위에 올라가고 민주통합당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재차 요청하자, 박 위원장은 ""검토를...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토를 하겠다는 말에 함축한 의미가 많겠습니다만, 어제 회동에서 제일 '어색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수감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의미인 만큼 여야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말이죠.


한명숙 대표의 '정봉주법' 처리 협조 요청에 박근혜 위원장이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2월 국회에서 '정봉주법'이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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