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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문성근 대표가 조선일보 앞 1인시위 나선 이유

'정말 미안합니다. 장자연님'.

야권 단일정당 건설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가 오늘 낮 조선일보사 앞에서 혼자 피켓을 들었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힌 문성근 대표를 보면서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문 대표는 "한 인간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생명을 끊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그 뜻에 응답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9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



죄송한 마음으로 피켓을 든 문 대표는 탤런트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언론 권력을 비판했습니다.

문 대표는 "언론이라고 하면 본연의 자세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이 감추는 진실, 사실을 제대로 국민들께 알려서 우리 사회가 사람이 살만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언론의 본연의 일일텐데 언론이 어느새 권력화 되고 정치 권력이 되고 그러면서부터 로비대상이 돼버린 게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심도 있는 완전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되겠는데 지난번 수사 때도 국민들께서는 언론사가 관계돼 있기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9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의 피켓.



'조중동 방송 저지 네트워크'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는 문 대표는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권력화돼 오히려 로비대상이 됐다고 지적한 뒤, 신문과 방송 겸업으로 출현하는 조중동 종편 방송은 이런 문제를 더욱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종편을 허가한 부분들은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더욱 더 악화시키는 행위입니다. 이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조중동 종편 문제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넘어서 우리 국가가 어떻게 굴러갈 거냐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9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



이어 문 대표는 조선일보가 오늘자 지면을 통해 고 장자연씨 문건에 나온 '조선일보 사장'이라는 표현은 스포츠조선의 전 사장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인간의 죽음 앞에 겸허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대표는 다른 배우로부터 이런 접대 경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왜 없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우리 언론계에, 연예계에 남아 있는 폐단이라는 거겠죠.

9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

9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제2, 제3의 장자연을 막기 위한 재수사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고 있는 만큼 그냥 덮고 갈 수는 없습니다.

만약 경찰이 이번 수사를 통해서도 리스트 문제 등에 대해 밝혀내지 못한다면 특검까지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 장자연씨를 위해서도, 권력화된 언론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합니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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