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홀했던 중국 서호의 해질녘 풍경 늦겨울 상하이 푸동 공항 버스터미널은 생기가 없었다. 초라한 매표소도, 무표정한 사람들도 재미 없어 보였다. 활기가 넘쳤던 공항 건물 안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버스들만이 있는 힘껏 울부짖고 있었다. 얼른 버스를 타고 갑갑한 터미널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전혀 당황해 하지 않았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니까! 매표소 직원에게 검지 손가락을 편 채로 "항저우"라고 말해 손쉽게 구입한 버스표를 들고 내 옆에서 부동 자세로 서 있던 청년에게 어떤 버스를 타야 되냐고 물어봤다. 잠시 나를 가만히 쳐다보던 청년은 뚜이부치 어쩌고 하더니 저만치 가버렸다. 세계 공용어 영어가 안 통할 줄이야. 발음이 안 좋았나. 결국 항저우에 살고 있는 중국인 친구에게 전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