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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경찰이 분석한 아동 성범죄자들의 공통점 살펴보니

정말 요즘 아동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자라야 할 우리 아이들이 성범죄자의 표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수위 아저씨 없는 학교는 안전하지 않았고 부모가 맞벌이 나간 집은 더 더욱 위험했습니다. 저항하기에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이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아마 언론보도가 되지 않는 사건은 훨씬 많을 겁니다.

피해를 당한 아동들은 대부분 어른들과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들과 사회에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을까요.

경찰이 이에 대한 분석을 했기에 한번 살펴봤습니다. 그저께 서울경찰청에서 아동 성범죄자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서울경찰청 강력계 프로파일러(범죄 심리 분석관) 정혜정 경장이 아동 성범죄자 6명의 성장환경, 범죄행태 등을 분석한 겁니다.

아동성폭력의 규탄하는 시민들. 출처 : 오마이뉴스


즉, 서울 영등포 김수철 사건, 동대문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부산 김길태 사건과 2008년 경기 안산에서 발생한 조두순 사건, 2007년 안양의 예슬ㆍ혜진이 사건, 2007년 제주의 양지승양 사건 등을 분석해 공통적인 특징을 밝혔습니다.

-피해자 집에서 반경 500m에 산다.
-자신의 집이나 피해자 집을 범행 장소로 사용한다.
-범행을 저지른 뒤 도망가지 않는다.
-검거 장소는 범인 집 등 생활 근거지다.
-왜소한 체격에 폭력 전과가 있으며 아버지가 없다.
-범행을 하기 전 술을 마신다.


다 읽어보셨나요? 저는 읽어보고 오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우리 동네 사람이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김길태 사건과 동대문 사건의 범인들은 피해아동으로부터 300m 떨어진 거리에 살고 있었고, 김수철도 420m, 가장 멀었다던 조두순도 750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제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에 참석한 관객들. 출처 : 한국성폭력상담소

여기서 중요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아동이 혼자 있을 때는 우리가 평소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 주변이 제일 위험하다는 것. 그래서 집 주변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과 후 교실이나 지역 공동체 교실이 절실합니다. 아이들이 범죄 대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동네에서부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범행을 저지른 다음 범인들은 도망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김길태는 공개수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 현장 주변을 서성거렸고, 김수철은 자신의 집에서 검거됐습니다. 동대문 아동 성범죄자도 집 근처 CCTV가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했죠. 성범죄 발생 이후 범행발생 장소 주변 초동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동 성범죄자들은 평소 폐쇄적인데다 사회성이 부족해 도주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생각을 하지 하지 못하고 대인관계가 좁아서 은신처를 마련해줄 사람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찰의 발표 자료를 살펴보니 우리 아이들을 동네에서부터 지키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쉽고, 홀로 외롭게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같이 놀자'는 범죄자들의 꾐에 더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은 범죄 발생 이후에나 쓸모있는 CCTV와 화학적 거세에 공을 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돌볼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아동 성범죄자들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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