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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직접 엄기영 후보에게 '강릉 불법 콜센터' 물어보니

오늘 오후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만났습니다.

엄 후보는 강원대학교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돈가스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고, 교내를 돌며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엄 후보는 학생들에게 강원도 발전을 위해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삼성과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입주할 때 지역 할당제 등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취업을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엄 후보는 '강릉 불법 콜센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아니,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출처 : 오마이뉴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엄 후보에게 다가가 몇 가지 물어봤습니다. 엄 후보는 불법 전화홍보원들이 자원봉사가 아니라 일당 5만 원과 점심식사를 제공받고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모르겠다"며 "경찰 발표를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불법 전화홍보원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원봉사가 아니라 일당 5만원을 받고 일을 했다는 진술, 보도가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경찰 발표 나올 때까지는..."

엄 후보는 자신의 최측근 최모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며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측근 최아무개씨가 연관이 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저도 잘 모르고 그걸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보고 있어요. <오마이뉴스>가 하도 그거 전문이니까."

25일 오후 강원 춘천 강원대학교 학생식당 입구.



특히 엄 후보는 '강릉 불법 콜센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갑자기 화제를 바꿔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1% 초박빙 문자메시지' 발송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 그걸 뭐라고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가 왜 관심을 안 가지죠? (어떤 거요?) 문자 22만 개 보낸 거에 대해서... (최 후보측이 보낸 거에 대해서요?) 네, 그걸 어떻게 그랬었을까? 거기에 대해서도 좀 관심을 가져야 됩니다."

최소한 지난 주말 불법 전화홍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천안함 발언에 자발적 전화홍보였다'는 주장이 일당 5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로 밝혀진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엄 후보는 경찰 조사를 지켜보다, 언론을 보고 안다, 모르겠다는 말로 '강릉 불법 콜센터'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엄 후보는 상대 후보의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기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25일 오후 강원대학교를 방문한 엄기영 후보



자원봉사가 아니라 일당 5만원 짜리 아르바이트로 밝혀지고, 최측근이 연루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면 '강릉 불법 콜센터'는 이미 엄 후보와 관련 있는 일입니다. 모르겠다고 모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낮은 자세로 도민을 섬기겠다고 강조해온 엄 후보. 엄 후보는 먼저 '강릉 불법 콜센터'에 대해 강원도민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게 낮은 자세로 도민들을 섬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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