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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아직도 '죽은 시인의 사회', 카르페 디엠을 들어라 그대로였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10여 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얼마전 수학능력시험 감독을 하게 된 동생을 시험장에 내려주고 마주친 광경에 심장이 멈췄다. 이미 교문 앞은 흥분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운동경기 응원전을 펼치듯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선배들에게 손을 흔드는 후배들과 아들, 딸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예전과 똑같았다. 이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은 어디서나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해외 토픽에 나올 만큼이나. 흥겹겠다고? 아니다. 가장 '살 떨리는' 해외 토픽이다. 대학 입시에 삶을 저당잡힌 학생들에게 1년에 한 번만 허락된 시험이지 않나. 잔인하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꿈을 빼앗고 대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주입했다. 대학과 취업 .. 더보기
자신감 넘치는 대학생활이 성형? 씁쓸한 성형외과 수능 광고 지난 10일 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겠지만, 우선 시험이 끝났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한 기분이 들 것 같네요. 수험생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수능 시험이 끝난 다음에는 다른 세상이 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 일을 수첩에 적어두고 하나씩 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에서 수학능력시험에 대해서 검색해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 그렇게 성형외과 광고가 많이 뜰까요. 성형외과들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의 광고와 블로그 글이 컴퓨터 화면을 채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대학생활의 시작! 수험생 추가 할인 안내'라는 배너 광고에는 수험생에게 10% 추가 할인을 해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광.. 더보기
홀대받는 국사교육 숨통 끊은 수능 개편안 "국사가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야?" 기억하시나요? 지난 3월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코너의 동혁이형의 샤우팅입니다.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국사가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이 된 것을 꼬집은 것이죠. 동혁이형은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걸 노래방에서만 배울거야?" "삼국통일을 엄정화 동생이 했어? 송일국이 고구려 세웠어? 송일국이 알에서 깨어났어? 송일국은 김을동 아줌마가 낳은 거 아니야"라고 외치며 웃음을 이끌어 냈지만, 왠지 그 웃음은 씁쓸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수능 개편안에 대해서는 동혁이형이 어떤 샤우팅을 할 지 궁금하네요. 선택 과목으로 밀려난 국사가 더 홀대를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2014학년부터는 수능 사회탐구영역 6과목 가운데 1과목만 선택해서 보게 됐습니다. 현재 1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