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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김미화 비난' 이후 전여옥 의원 첫글, 사과는 없었다

방송인 김미화 씨의 'KBS 블랙리스트' 관련 발언을 왜곡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입을 열었습니다.

전 의원은 오늘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민국-저는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근 심경을 밝혔습니다.

전 의원은 "다들 제 걱정하셨는데 저 잘있다"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덕분에 '나일강의 범람'으로 옥토가 되듯 제 의지도 더 단단해지고 제 '정치 역량'도 더 담금질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에 발을 딛고 참으로 억울한 일 많이 당했다. 저를 겨냥한 마녀사냥에 온갖 '전여옥 죽이기'에도 제가 이렇게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곡해와 오해를 받아도 제 자신이 가는 가시밭길이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확신이 제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 의원의 글에는 사실을 왜곡해 김미화 씨를 비판한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전 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김 씨가 편파방송을 했다고 공격한 부분이나 김 씨가 나라를 조롱해다고 몰아세웠던 부분에 대해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 의원은 단지 자신의 '정치역량'에만 관심이 있는 모습입니다. 근거도 없이 남을 비난한 것을 '담금질'이라고 하는 전 의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전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자기 합리화를 그만두고 김미화 씨에게 사과를 하십시오.

다음은 전 의원이 올린 글 전문입니다.

대한민국-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안녕하세요? ㅋㅋ
다들 제 걱정하셨는데 저 잘있어요~
홈피에 와서 '닭발운운하며 내 정체를 뭐떻게 알아냐?'고 하는 분에게
우리의 ws님, '닭발은 보편적 국민야식'이라고 답하셔서
한참 웃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계통의 일을 하는 것을 알리 없는데
지레짐작하시고 '관리자 운운'하니
이원식 선생님, 처음에 황당했다가
나중에 저 처럼 크게 웃으셨을 듯 합니다.

제 블로그를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참 고맙고
언제나 그렇듯이 덕분에 '나일강의 범람'으로
옥토가 되듯 제 의지도 더 단단해지고
제 '정치 역량'도 더 담금질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에 발을 딛고 참으로 억울한 일 많이 당했습니다.
저를 겨냥한 마녀사냥에 온갖 '전여옥 죽이기'에도
제가 이렇게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곡해와 오해를 받아도
제 자신이 가는 가시밭길이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확신이 제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때 초등학교때 미군부대에서 주는
옥수수빵에 우유덩어리가 박혀있을땐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자란 제게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 가면
정수기에, 유기농 급식을 고민하는 어머니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우리 앞선 세대의 희생과 제 세대의 고민과 치열한 땀이 
이룬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가난했지만 지금은 부자가 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월급장이들이야 빠뜻해 '부의 상승'을 쉽사리
못하지만 이른바 연예계, 스포츠계, 벤처업계 등등에
정말로 당대에 부를 이룬 많은 분들을 보게 됩니다.

어릴 때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 없이는 들을 수없이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성공'했고 당연히 '부자'도 됐습니다.
그런 분~ 가끔 럭져리 잡지나 TV에 나와
자신이 사는 근사한 집들을 소개도 합니다.
저는 '코리안 드림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분명 자신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세상에서 풍요한 시장에서 
꿈을 이루게 했던 대한민국에 더 큰 공이 있을 것입니다.
앞서간 세대의 희생과 헌신에 더 큰 공이 있습니다. 

625가 터졌을 때 -우리의 뛰어난 젊은이들이
어린 자식과 사랑하는 신혼의 부인을 뒤로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면서 '625때 학도병'의 신분으로
용감히 나아가 산화했습니다.
저는 그 분들만이 '대한민국 만세!'라고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저는 자랑스럽습니다.  

2010년 7월 13일
전여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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