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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압구정 로데오거리 잔인한 'ㄴ'자 불법주차

지난 주말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갔는데요. 많이 변했더군요. 차도가 좁아진 대신 인도가 넓어져서 확 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회사도 강북이고 집도 일산이라 강남 쪽에는 잘 가지 않아서 그동안 잘 몰랐나봐요.

그런데 조금씩 걸어들어가면서 쾌적했던 기분은 불쾌감으로 변했습니다. 보행자를 위해 넓힌 인도에 불법주차가 되어 있더라고요. 차들이 턱이 없어진 틈을 타서 아예 인도 위로 올라와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걸어야 할 길 위에 차가 서 있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불편했습니다. 정작 즐겁게 걸어야 할 사람들이 차를 피하느라 이리 저리 옮겨 다녔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여성분은 차가 가로막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갔다가 다시 인도로 올라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가이드북 보면서 두리번 거리는 외국인들도 꽤 있던데... 창피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 좀 봐주세요. 불법주차한 차 2대가 가로-세로 'ㄴ'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아예 사람들이 지나가든 말든 신경 안 쓰겠다는 운전자들의 못된 심보죠. 너무 잔인합니다.


찾아보니 지금 로데오 거리는 작년 서울시 강남구가 구 예산 34억 원을 들여서 만든 거였습니다.  2차로인 기존 도로를 1차선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1m였던 인도를 크게 넓혀 보행자들이 쉽게 다닐 수 있게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른바 '보행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거였죠.


하지만 현실은 차가 인도에 있고 보행자들이 차도로 다니는 '보행자 지옥'이 됐네요. 보행자들의 보행 권리를 위해 하루 빨리 압구정 로데오 거리 불법주차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또한 운전자들도 인도에는 제발 주차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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