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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나경원, 소통의 장 트위터로 선거운동하겠다니

어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나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젊고 매력적인 한나라당, 나경원이 만들 수 있다"면서 "외람되지만 저 나경원은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들의 기대와 사랑도 분에 넘치게 받았습니다. 국민이 주신 사랑과 관심을 한나라당 변화와 쇄신의 자산으로 쓰겠습니다."

또한 나 의원은 "한나라당의 얼굴이 저 나경원으로 바뀐다면 많은 국민들은 ‘아 한나라당이 무언가 바뀌긴 바뀔 모양이구나’하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참여해 주실 것"이라며 "저를 한나라당의 간판으로 써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의원 트위터(http://twitter.com/nakw)캡쳐화면.


나 의원의 출마와 주성영 의원의 예비후보 사퇴로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는 13명이 됐습니다.

나 의원은 자신만의 '젊음' '매력'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히면서 국민들과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나 의원이 꼽은 것이 트위터.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던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나 의원은 트위터로 소통하고 트위터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출마선언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프라인 사무소를 개설하지 않고, 트위터 선거사무소 개설할 것"이라면서 "(출마도) 제일 먼저 트위터로 알렸다, 국민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번 선거 철저히 온라인을 통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의원 트위터 선거사무소 캡쳐화면.


정말로 어제 나 의원은 '나경원 트위터 선거 사무소' 모임(http://twitaddons.com/group_follow/detail.php?id=8630)을 트위터에 만들었습니다.

이 선거 사무소에는 어제 하루 동안 방문 수 1천을 넘게 찍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트윗을 들여다 보면 나 의원의 과거 전력을 꼬집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입니다. 나 의원을 응원하는 트윗과 비판하는 트윗이 공방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선거 운동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트위터에 선거 사무소를 만든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트위터는 소통의 장입니다. 140자 단문 메시지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공간입니다. 그런 공간에 선거사무소를 만들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트위터의 원래 성격과 맞지 않습니다.

'나경원 트위터 선거 사무소'는 소통에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트위터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것밖에 안됩니다. 다른 정치인들을 봐도 드러내놓고 선거에 트위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젊음' '매력'은 트위터 선거 운동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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