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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증언에 눈물, 감동적인 검찰개혁 콘서트

어제 오후 이례적인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바로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최근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과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회 조교수의 검찰개혁 책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발간을 계기로, 검찰개혁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마련한 소셜 콘서트였습니다. 

1부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상곤 경기 교육감, 정연주 전 KBS사장, 노종면 전 YTN노조 위원장, BBK사건의 ‘나꼼수’멤버 정봉주 전 의원,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등이 토크 게스트로 출연해 검찰 개혁을 강조했고, 2부에서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김선수 민변 회장(변호사)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문재인-김인회 두 저자와 함께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오늘은 1부 콘서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검찰개혁 콘서트. 출처 : 오마이뉴스


아,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공연장을 가득 메운 800여 명의 관객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콘서트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했지만, 한명숙, 정연주, 김상곤, 정봉주, 노종면, 곽노현, 김종익 등의 얘기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빨리 '검찰을 꼭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한 전 총리는 아무런 혐의도 없는 자신을 검찰이 두 번이나 기소한 것은 정치적인 검찰의 행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이 당했을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검찰이 자신을 스토킹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김 교육감은 자신의 검찰개혁 콘서트 참석을 놓고 중립성을 문제 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감 중립성 걱정하지 말고 검찰 중립성 걱정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배임죄로 기소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은 (KBS) 사장 시절 1800억원의 손해를 회사에 끼쳤는데 그 이익은 국가가 봤다면서 국가가 이익을 본 게 배임죄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곡동 사저 매입으로 10억 원 넘게 국가 돈을 쓴 이명박 대통령이 배임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 전 사장은 조중동 종편 방송의 시청률을 꼬집었습니다. 정 전 사장은 조중동 종편 시청률은 지상파의 애국가 시청률이라면서 종편이 조폭 언론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얼굴에 요즘 형광등 10개 켠 듯한 아우라가 생긴다는 패러디까지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검찰개혁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 출처 : 오마이뉴스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은 등장부터 '깔때기'를 댔습니다. 정 전 의원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카메라! 나만 찍어!"라고 해 순식간에 웃음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자신이 최근 양산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만나러 내려가지 않은 것은 대권주자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콘서트에서도 1부, 2부 나누어 따로 출연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하자 관객석에서 또 다시 웃음이 터졌습니다. 또한 BBK 사건 재판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최후진술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그랬다는 '깔때기'를 선보였습니다,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는 검찰의 집요한 수사 때문에 목숨을 끊으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검찰의 수사로 자신의 삶이 파괴됐지만 정부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검찰에 의해 고통받은 분들의 얘기,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검찰이 기소 여부에 따라 삶은 달라졌습니다. 물론 무죄를 받아내 더 주목을 받게 된 경우도 있지만, 겪지 않아도 될 피말리는 재판 과정과 고통스러운 조사 과정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겠죠.

그래서 내년 총선과 대선이 중요합니다. 검찰다운 검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권력을 바꿀 수 있는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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