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이야기

벌레 먹으면서 인상 찡그리면...경악스런 해병대 가혹행위

어제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여성센터에서 인권연대와 인권센터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인권 사각지대가 있겠지만, 어제 기자회견의 내용은 해병대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은 해병대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 사례를 공개하면서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먼저 제 얘기부터 하죠. 저도 물론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해안경계 부대였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났던 해병대 강화도 초소처럼 저도 초소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는 26개월 군생활 동안 한 번도 맞지는 않았습니다. 뭐, 폭언은 많이 들었죠.

전화를 하고 있는 해병대원들. 출처 : 오마이뉴스


그런데 어제 인권단체가 발표한 해병대 가혹행위 내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아직도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소설 속 한 대목같기도 했습니다. 인권단체는 휴가를 나온 해병대원들과 전역을 한 대원들로부터 가혹행위 사례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고참이 벌레를 먹으라고 했는데, 먹으면서 인상을 조금이라도 찡그리거나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면 맞았다."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살이 타는 냄새가 날 때까지 엉덩이를 지졌다."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끔찍했습니다. 벌레까지 먹으라고 하는 군대가 우리나라에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특히 이런 가혹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소원수리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고참이 소원수리함을 마음대로 열어 쓴 사람을 추적해 기수열외를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14일 인권단체들의 기자회견. 출처 : 오마이뉴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모가 귀한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싶어 할까요. 귀하게 자란 아들들이 가는 곳은 군대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두려움이 떨지 않고 당당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환경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해병대 등 군대에 대한 실태 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그에 따른 재발 방지책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경악스러운, 소설같은 사례를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p.s 제 글이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