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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1박2일 명승지 회룡포 전망대의 씁쓸한 하트

어제부터 낙동강 뗏목 취재 때문에 경북 상주에 내려와있습니다. 오늘부터 골재노조원들이 '4대강 반대'를 주장하며 낙동강 하구까지 뗏목시위를 시작했는데요. 목요일까지 뗏목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오늘 아침 뗏목을 타기 전에 경북 예천 회룡포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몇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회룡포 경관을 내려다보기 위해서였는데요. KBS 1박 2일에 방송된 이후부터 회룡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척 많아졌다고 합니다. 회룡포 전망대 입구에도 '1박 2일 명승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더라고요.

장안사를 지나 100m 정도 올라가면 바로 회룡포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더라고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감싸고 전망대에 오르니 있는 회룡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안개가 끼어 있어서 회룡포가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회룡포 전망대 입구의 1박2일 플래카드.

그래도 안개가 회룡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출 수는 없더군요. 마을을 감은 채로 돌아나가는 내성천과 모래사장이 정말 예뻤습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진행될 수록 회룡포에 내려오는 모래 공급이 줄어들어 지금의 회룡포의 모습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장안사를 지나 올라갔습니다.

회룡대 전망대를 가리키는 표지.


그런데 한가지 더 아쉬웠던 것은 바로 회룡포 전망대였습니다. 전망대 기둥과 천정 그리고 난간에 수많은 낙서가 돼 있었습니다. 그냥 낙서도 아니고 뾰족한 것으로 파낸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하트를 가운데 그려 넣은 연인들의 애정표시였습니다.

회룡포 관광 안내도.

전당대 가는 길에 우거진 나무.

드디어 눈에 보이는 회룡포 전망대!



전망대 기둥에 새겨진 하트 등 낙서.

어지러운 낙서들.

씁쓸하게 느껴졌던 하트 낙서.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가 이렇게 미워보인 적은 처음이네요. 씁쓸했습니다. 회룡포에서 이런 낙서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부족한 공공질서 의식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회룡대를 위한 준수사항'이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회룡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망대 나무를 파낸 건 너무했네요.

전망대 천장에까지 하트 낙서가 돼 있었습니다.

난간에도 어김없이 하트 낙서가...


이렇게 아름다운 회룡포를 바라보는 전망대에 어지러운 낙서를 하다니...


낙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 위해 먼 곳까지 찾아온 분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입니다. 공공시설물을 더욱 더 아끼고 다른 사람을 더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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