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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MC몽이 공무원시험? 국가고시까지 병역기피에 악용하다니

어제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가수 MC몽이 7년간 7번에 걸쳐 입영을 연기했다는데 입연 연기 사유가 가관이더군요. 대학진학, 직업훈련, 해외여행 등으로 입영을 연기하더니 7급 공무원 시험까지 봤다고 합니다.

1998년 8월 처음으로 신체검사를 받았을 때는 1급 현역판정을 받았던 MC몽. 치아도 정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MC몽은 2006년 12월 해외여행을 이유로 7번째 입연을 연기받고 1주일 뒤 치아 12개가 빠졌다는 진단서를 들고 재검을 신청했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여러차례 입연연기는 MC몽이 생니를 빼서 군 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을 더 짙게 만들어 주는 정황입니다. 치아 문제는 수사 중이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지겠죠. 제가 오늘 지적하고 싶은 것은 MC몽이 병역기피에 국가고시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MC몽이 공무원 시험을 봤다던 시기인 2005년과 2006년은 왕성히 활동할 때였습니다. 당시 MC몽은 콘서트, TV방송 등으로 종횡무진했습니다. 주가를 올리고 있던 가수 MC몽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7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이렇게 열심히 할 수는 없겠죠.

MBC뉴스 캡쳐화면.

MC몽은 시험 며칠 전까지 영화 촬영을 했고 바로 다음날에는 3집 앨범까지 냈다고 합니다. 결국 MC몽은 응시만 하면 입영이 3개월 연기되는 7급 공무원 시험을 통해 병역기피를 한 겁니다.

사실 국가고시를 본다는 이유로 병역을 연기하고 있는 청년들은 많습니다. 1년에 4만7천여 명이나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등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하고 있죠. 하지만, 문제는 이 중에 입영연기를 위해 국가고시를 악용하고 있는 입영 대상자들이 많을 거라는 겁니다. 지난 6월 영화배우 손 모씨도 국가고시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입영을 연기했었죠.

국가고시까지 이용해 병역기피를 했다니... 국가고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병역기피에 악용된 셈입니다.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특혜 논란에 상처를 입은 청년들을 또 한번 좌절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연기하기 위해 국가고시를 이용한 것은 그대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


정부는 국가고시의 병역기피 악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축사 토목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시험과 검정고시 응시예정자의 시험 응시 신고에도 입영을 연기해줬었지만, 지금은 시험 접수증을 제시해야 입영을 연기해주고 있죠.

새 규정을 마련해 앞으로의 국가고시를 악용한 병역기피 의혹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간 국가고시 악용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MC몽은 그동안 경쾌한 노래와 왕성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KBS '1박2일' 등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활동 뒤에는 백화점식 병역기피가 있었네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치아로 인한 병역면제 의혹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입영연기라는 혜택을 위해 보지도 않을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했던 MC몽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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