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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김제동의 따끔한 트윗 "권력에 눈이 멀면 더러운..."

어제 MBC PD수첩 본방을 사수하기 위해 TV앞에 앉은 시민들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PD수첩 대신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기 때문입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방송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해 PD수첩은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왔습니다. 한밤 중에 시민들은 여의도 MBC로 뛰쳐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시민들은 김재철 사장의 사퇴와 PD수첩 방영을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이명박 정권은 방송 장악이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정권의 방송 장악이 확실히 드러난 셈입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 불방 사태의 파장은 점점 커질 겁니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정을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트위터(http://twitter.com/keumkangkyung)에 "사랑에 눈이 멀면 아름다운 일이 생기고 권력에 눈이 멀면 더러운 일이 생긴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에 눈을 감아야 합니까,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에 눈을 감아야 합니까, 술잔이 무거운 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제동 트위터 캡쳐화면.


진 씨도 자신의 트위터(http://twitter.com/unheim/)에 "KBS에서는 <추적60qns>의 조현오 동영상, MBC에서는 <피디수첩>의 영포회 4대강 스캔들 보도를 막았다"면서 "둘 다 두 방송사의 대표적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이 정권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송인 김미화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공연인데... 지금 트윗글을 읽다보니, 그냥 눈물이 나네..."라고 썼습니다. 신경민 MBC 논설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진실성, 공정성이 있다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방송보류 결정을 내린 가운데 17일 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 모인 시민들이 방송 불방사태에 항의하며 PD수첩 방영을 요구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유성호


김제동 씨의 말에 동의합니다.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이 하는 짓은 너무나 더럽고 너무나 상식 이하입니다. 정권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프로그램에 재갈을 물리는 일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죠. 국민의 눈과 입이 돼야 할 방송과 언론을 정권의 수족으로 부리는 일은 참을 수 없습니다.

MBC는 누구의 것입니까? 권력입니까? 정권입니까? 아닙니다. MBC야 말로 국민의 방송입니다. 권력 마음대로, 사장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경고합니다. 김재철 MBC 사장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제작된 PD수첩을 방영을 막지 마십시오. 이것이 국민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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