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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사에 대통령 무릎 기도 사진이 걸린 이유 어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결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직할교구 소속 스님들과 신도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실제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 무릎 기도'와 정부, 여당의 종교 편향 규탄대회였습니다. 조계사 대웅전 건너편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사진 옆에는 '무릎 꿇은 정치 바로 서야 합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기도 논란에 대한 불심의 뜻을 잘 보여주는 문구 같았습니다. 사전행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을 비판하는 동영상 상영이 상영됐고, 본행사에서는 규탄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무진법장사 주지 법장스님은 연설을 통해 국민 앞에 무릎 꿇어야 할 대통령이 목사들 .. 더보기
이명박 대통령 취임 3년, 선거 유세 동영상 살펴보니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맞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선거 유세 동영상을 살펴봤습니다. '경제 대통령'이란 구호를 내걸었던 이 대통령은 유세 때마다 경제를 살려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시민과 서울시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약속을 하겠습니다. 반드시 경제를 살려 서민에게 희망을 주겠습니다." (2007.11 서울역광장) "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나이 드신 분들은 허리를 펴고 살 수 있게 하겠습니다."(2007.11 대전) "약속드리겠다. 대통령 되면 경제 살려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2007.12 안동) 특히 이 대.. 더보기
스님들이 청계광장에서 1080배를 한 이유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어재 오전 서울 청계광장. 방석 한 장만 놓인 꽁꽁 언 돌바닥 위로 스님들이 쉴새 없이 절을 했습니다. 맹추위에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상황. 하지만, 스님들은 죽비 소리에 맞춰 엎드렸다 일어났다는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털모자, 외투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스님들의 절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있었지만, 스님들은 칼바람을 온 몸으로 다 맞고 있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산하기관 스님들과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민생 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 행사는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잘 맞던 호흡이 1080배에 가까워 질수록 잘 맞지 않았고, 유연하게 몸을 굽혔다 폈던 스님과 직원들은 .. 더보기
동국대 할머니 노동자가 삭발한 이유 가족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야 할 연말연시.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때이기도 하죠. 우리는 흔히 '희망찬 새해'라는 수식어를 붙여 새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따뜻하게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지 못하고 추운 거리에 나와 삭발을 해야 하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의 소망은 소박했습니다. 단지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으니까요. 누구나 원하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보장된 것, 차별 없는 일터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이 할머니의 바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할머니의 소망을 짓밟고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를 깎아야 했습니다. 이 얘기는 2010년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동국대학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일하는 김다임 할머니가 삭발을 .. 더보기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 뿔난 이유 어제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였습니다. 24절기 중 스물두번째인 동짓날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3천여 개 사찰에서는 동지법회가 열렸는데요. 스님들과 불자들이 동지팥죽을 봉양하는 것은 여느 동지 때와 같았지만, 올해 법회의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도 동지법회가 열렸는데요. 2천여 명의 조계사 신도들은 묵은 해의 액운을 보내고 새해의 밝은 기운을 받아 건강하게 지내자는 의미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동지팥죽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지 토진스님이 법문을 말씀하시더군요. 토진스님은 동지와 동지팥죽에 대한 의미와 뜻을 한참 말씀하시더니 갑자기 정부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서 민족문화를 푸대접하고 그 가치.. 더보기
'고흥길 사퇴'로 뒷수습? 국민 우롱하는 꼬리자르기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당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고 의장은 어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템플스테이 예산 등 꼭 반영해야 할 예산들이 빠진 건 이유 불문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땅히 가책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고 의장은 왜 사퇴를 했을까. 한나라당이 성난 불교계를 달래기 위해서 고 의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서민 복지 예산 삭감 등에 분노하고 있는 민심 수습도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겠죠. 고 의장도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그리고 원희룡 사무총장과 만나 제가 사퇴를 통해 책임지는 걸로 예산 파동을 일단락 짓자고 제안했고 동의를 받았다"고 어제 기자회견에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