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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친구가 받은 '보이스피싱' 전화, 이렇게 치밀할 수가 주말 저녁 대학 동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동기 중 한 명이 5월 말에 결혼하는데요. 이 동기가 결혼 전 신부를 동기들에게 인사시켜주려고 소집한 모임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결혼 전 모임은 참 화기애애 합니다. 학창시절 얘기부터 시작해서 '신혼집은 어디냐'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냐'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냐' 등등 흥겨운 대화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한 동기의 얘기는 즐거워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친구는 며칠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다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뭐, 처음에는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들을 수록 '보이스피싱이 이렇게 치밀하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보이스피싱'은 비단 제 친구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일이죠. 그래서 오늘 블.. 더보기
'장자연 편지'가 가짜라도 재수사해야 하는 이유 어제 국립수사연구원(국과수)에 다녀왔습니다. 국과수가 고 장자연씨 친필 편지 감정결과를 발표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취재진이 정말 많이 왔더군요. 친필논란을 일으킨 편지의 진위 여부가 고 장자연씨 사건 재수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 오전 10시에 시작된 감정 결과 브르핑에서 국과수는 '장자연 편지'가 가짜라고 밝혔습니다. 전모씨가 고 장자연씨로부터 받았다는 편지의 필적이 장씨의 필적과 다르다는 겁니다. 국과수는 공개된 편지 원본과 경찰로부터 받은 고 장자연씨의 친필 노트를 비교분석한 결과 외형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필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과수는 공개된 편지에는 의도적으로 또박 또박 글을 쓴 개연성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후열 국.. 더보기
답답한 '국정원 침입' 수사, 국민 우롱하나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이 아직도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넘었지만,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경찰의 수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경찰이 사상 초유의 '어설픈 첩보전'을 미궁에 빠뜨리려고 수사를 하는 척만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숙소 침입 사건이 일어난 호텔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통화내역 조회 등도 할 만 하지만, 경찰은 이와 같은 강제 수사력을 검찰에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25일 경찰은 뒤늦게 입수한 CCTV 화면 분석과 지문 감식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CCTV를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개하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고 .. 더보기
형사처벌에 전세금 압류? 눈물 쏟은 촛불시민 어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 손배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최문순 민주당 의원, 그리고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당사자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 도중 서울광장 무대에 올랐다가 경찰에 검거돼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시민들은 모두 8명. 이들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집행유예 등의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행사 방해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들에게 2억 3500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까지 청구했습니다. 재판 결과 재판부는 1심에 이어 지난 12월 항소심에서도 서울시의 손을 들어줘 서울시는 언제든지 시민들의 재산을 가압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자가 붙어 현재 3억 원이 .. 더보기
끊이지 않는 구타-가혹행위, 전의경제 폐지하자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제 대학 동기는 서울 한 경찰서에 배속된 의경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던 저를 포함한 다른 동기들은 그 친구를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아무래도 산골짜기보다 서울시내에서 근무하는 것이 훨씬 나았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꼭 부러워 할 만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근무지가 서울시내라서 좋은 것은 있었지만, 내무생활은 무척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무시무시한 내무실 분위기는 기본이었고 선임들의 폭언과 가혹행위, 그리고 반복되는 구타는 참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요즘 들리는 전의경 가혹행위 문제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주 경찰청이 전국의 신임 전의경 4,581명을 대상으로 구타, 가혹행위 피해 신고를 받은 .. 더보기
국민 우롱한 경찰, '비리척결' 외치더니 인부 밥값 등쳤다 이른바 '함바집 로비 의혹'이 점입가경입니다. 결국 검찰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이번 비리 의혹이 현직 국회의원들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공기업 사장 등에게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브로커 유모씨가 입을 열수록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비리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경찰 조직이겠죠. 지난 10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브로커 유씨와 접촉한 총경 이상 간부의 자진 신고를 받겠다고 하자 하루 만인 11일 120여 명이 신고했다고 합니다. 총경 이상 간부가 모두 55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비율이죠. 브로커 유씨가 경찰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검찰.. 더보기
무상급식이 빨갱이? 씁쓸했던 어버이연합 시의회 난입 "뭐야! 왜 막아? 비켜!" 어제 오후 조용하던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소리가 나는 입구 쪽을 보니 할아버지 50여 명이 갑자기 방청석 안으로 줄지어 들어오더군요. 다짜고짜 욕설을 하는 할아버지들 때문에 순식간에 방청석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 할아버지에게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니 어버이연합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무상급식에 돈 쓰는 거 막으러 왔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어버이연합의 방청석 난입 의도를 알아차렸습니다. 할아버지들은 어제 서울시의회의 무상급식예산 증액 등 2011년도 서울시 예산안 처리가 예정됐던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소란을 피울 작정이었던 겁니다. 소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방청 신청서 작성을 요구하던 시의회 직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방청석으로 밀고 들어온.. 더보기
직접 본 최철원 경찰 출두,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없었다 이른바 '맷값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철원 M&M 전 대표가 어제 오후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출두 1시간 전에 서울경찰청으로 갔는데도 취재진이 많이 있더군요. 얼마나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SK그룹 재벌 2세인 최 전 대표는 부당 해고에 항의해 재계약을 요구해온 탱크로리 기사 50대 유씨를 알루미늄 아구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주 방송된 MBC 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지난 10월 탱크로리 차량을 인수하겠다며 유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엎드리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1대에 100만원"이라며 유씨를 10여 차례 폭행했습니다. 또한 최 전 대표는 야구방망이 폭행 이후에도 유씨 입에 두루마리휴지를 넣은 뒤 주먹으로 .. 더보기
'요새' 코엑스 앞 1인 시위, 경찰의 이중잣대 어제 낮 직접 돌아본 G20 정상외의가 열렸던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G20 정상들의 요새였습니다. 정말 '물샐 틈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코엑스 정문과 후문에는 경찰 특공대의 특수 장갑차가 배치됐고, 경찰 헬기는 수시로 코엑스 상공을 돌았습니다. 또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2인 1조로 코엑스 주변을 순찰했고, 경찰견은 회의장으로 차량이 진입할 때마다 폭탄물을 탐색했습니다. 출입구마다 검색대가 설치돼 출입증이 없는 일반인들과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경찰은 갑호 비상령을 발동하고 전국에서 동원된 경찰 5만여 명을 코엑스 주변과 삼성역, 선릉역 등에 배치했고, 코엑스 바로 옆에는 2m 높이의 전통 담장형 펜스를 세웠습니다. 또한 경찰은 봉은사로와 아셈로 등 코엑스 둘레에 높이.. 더보기
'용산참사' 유죄판결 확정이 유감스러운 이유 어제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G20대응 민중행동이 주최한 집회를 취재하던 중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거의 2년 전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망루에 올랐던 용산 철거민들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는 뉴스였습니다. 대법원이 검찰로부터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일반건조물방화·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이충연 씨 등 9명에 대해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그대로 확정해 버렸습니다. 저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당일 아침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불타버린 망루를 바라보며 또한 보상 문제가 합의된 당일에도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유족들도 만났고 그들의 울음소리도 들었습니다. 그 현장에 설 때마다 유족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긴 세월동안 고통 받아온 유족들이 정부와 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