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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기

'신의 팔레트'라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 애리조나주를 출발한 버스는 유타주로 들어섰다. 오늘은 그랜드 캐년과 함께 3대 캐년으로 꼽히는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자이언 캐년(Zion Canyon)을 감상하는 날. 미국인 친구에게 브라이스 캐년을 간다고 했더니 한 눈에 반할 거라고 했다. 그만큼 매력적이란다. 이 친구는 빙하기에 솟아 오른 암석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으로 인해 깎여 내려간 브라이스 캐년이 3대 캐년 중에 최고라고 말했다. 친구의 말이 맞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차례였다. 오늘도 구름이 잔뜩 끼어 흐렸지만, 브라이스 캐년에는 물이 없어서 안개가 낄 염려는없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많은 것 같았다. 몇 시간이나 달렸을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눈이 쌓인 숲이 보인다. 날씨가 변화무.. 더보기
죽기 전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 투어 시작 2일째. 첫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게 전부였다. 아침에 여행사에서 버스에 올라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달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도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반복될 일이었다. 이동 거리가 길어서 어쩔 수 없단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었다.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이 첫번째 목적지였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그랜드 캐년은 말 그래도 커다른 협곡. 길이가 447km나 되고 너비가 6~30km, 깊이가 무려 1500m이다. 그러나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그랜드 캐년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날씨가 흐리다 했더니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비가.. 더보기
슈렉과 함께 사진을? 환상적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민박집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구경하는 날. 10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서둘러 나왔다.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아이마냥 신났다. 파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하늘, 상쾌한 공기, 기분 좋은 바람. 날씨도 놀이공원 놀러가기에 딱이다. 대중교통을 여러 번 탈 것 같아서 세 식구 모두 1일 패스를 끊었다. 많이 탈 수록 이익이다. 먼저 버스를 타고 할리우드 거리 쪽으로 향했다. 상업지역이 아니라서 그런가. 월요일인데도 도로는 한산했다. 헐리우드 거리에서 내렸다. 헐리우드 거리답게 여기 저기 극장이 보인다. 나중에 헐리우드 구경을 하기로 하고 바인(vine)이라고 쓰인 역으로 내려갔다.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역답게 분위기가 달랐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복도 벽.. 더보기
산타 모니카 해변을 십자가가 뒤덮은 사연 아침 7시 눈이 저절로 떠졌다. 하루 만에 시차 적응이 다 됐나 보다. 민박집에서 주는 어묵 김치국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10분 정도 걸어가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타 모니카(Santa Monica) 해변으로 가는 720번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1달러 50센트. 어머니는 시니어 요금 50센트만 냈다. 우리나라 굴절버스처럼 긴 허리를 가진 버스는 생각보다 붐볐다. 일요일이라 해변으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승객 대부분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지만, 이제 막 걸음을 배운 한 여자 아이가 아빠 품에 안겨 재롱을 떤다. 버스는 상업지구와 로데오 거리를 지나 서쪽으로 달렸다. 40분쯤 지났을까. 야자수가 많이 보이고 바람이 많이 보인다 싶더니 저 멀리 넘실대는 파도.. 더보기
LA 가로수는 예뻤다 비행기는 LA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10시간의 긴 비행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좁은 기내 안에서 고생한 엄마와 함께 기내에서 나와 입국심사를 받았다. 입국심사관이 생각보다 질문을 여러 가지 해서 긴장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김치 가져왔냐”는 세관직원의 농담을 뒤로한 채 출국장으로 나왔다. 뉴욕 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LA 시라고 하던데 공항은 소박하다. 미국 동부 코네티컷에서 날아온 동생을 만났다. 9개월 만에 보는 얼굴이다. 모녀는 얼싸안았다. 타지에서의 재회라 더 기쁘다. 이제부터 세 식구의 서부여행이 시작됐다. 예약한 민박집 아저씨의 차를 타고 숙소로 왔다. 아저씨는 10여 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눌러앉았단다.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도저히 한국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