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앞에서 알바노조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언주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당의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이 의원은 이틀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알바비를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알바노조는 이 의원의 발언과 인식을 규탄했는데요. 기자회견 이후에는 국민의당 관계자에게 이언주 의원 징계 요구 서한도 전달했습니다.

어제 현장에서 들었던 기자회견 내용 중에 이 의원이 꼭 봤으면 하는 알바노조 조합원의 절절한 발언이 있어서 올립니다. 




몇년 전부터 알바를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조합원 김지수입니다. 지금은 프랜차이츠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고 있고요. 1년 전에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그때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임금 체불을 경험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들었을 때 그 당시 임금 체불을 당하고도 제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던 상황들이 떠올라서 상당히 무기력감을 느꼈습니다. 임금 체불을 당해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라고 말했던 이언주 의원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과거 임금 체불을 당했던 경험을 떠올렸는데요. 

편의점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임금 체불을 당합니다. 정산 시에 카운터에 돈이 비면 대부분 사비로 메우거나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월급이 깎여 나갔습니다. 많은 경우가 주유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합니다. 전달에 일했던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들어온 얼급 확인하면서 계산기를 두들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예상했던 월급보다 항상 적게 들어오니까요... 

몇년 전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를 받지 않고 생황하고 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저에게 1만원, 2만원조차 비는 것이 제 생계를 막히게 할 때가 많습니다. 알바로 몇십 만원 벌어 가면서 그걸로 한 달 살아가는데 교통비 통신비 식비 그밖에 살아가는 모든 옷값, 책값, 신발값이란 것이 사실 알바하는 시급만으로도 먹고 살기 힘듭니다. 그런데 제가 당시 주휴수당도 받지 못했고, 정산할 때 맞지 않는다면서 깎인 임금이 한달에 대충 8만원에서 10만원 가까이 됩니다. 

한 달에 8만원에서 10만원은 매우 큰 돈입니다. 제가 당시 생활하던 생활비가  40만원, 50만원 정도인데요. 약 4분의 1, 5분의 1의 생활비가 날아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시 제가 제대로 말할 수 없었던 것은 공동체 의식 때문이 아니라 제가 짤릴까봐, 제가 먹고 살기 위해서 감히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던 그러면서 패배감을 느꼈던 기억을 이언주 의원은 '그것은 공동체의식 때문이야'라고 아무런 생각없이 말했던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무기력감을 느기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언주 의원한테 그것은 얼마 안 되는 푼돈일지는 몰라도 저같은 알바들에게는 한 달에, 혹은 일주일의 중요한 생활비입니다. 그것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몇일을 제대로 끼니를 못 먹거나 깁밥을 먹거나 컵라면을 먹는 생활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알바에게 임금은 생활비를 넘어서 인권입니다. 이언주 의원에게 얼마 안 되는 돈을 알바비로 더 벌기 위해서 혹은 알바에서 짤리지 않고 살기 위해서 말하지 못하는 돈이 되기도 합니다. 최저임금이 이번에 대폭 오른다고 합니다. 몇년만에 최대 인상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 최저임금만큼 제가 돈을 받지 못한다면 최저임금이 오른 의미가 없을 지 모릅니다. 

알바노조는 이 의원과 국민의당의 응답 여부를 보고 향후 다른 항의 행동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이 의원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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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1권 '일탈 라오스 쉼표'

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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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서울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네요. 무더위는 계속 됐지만, 습도가 조금 낮아져서 다행이었습니다. 

늦은 오후, 해피아워 시간이 다가오는 클럽 라운지

지난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클럽 라운지 해피아워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7월에 새롭게 오픈한 클럽 라운지 풍경을 이전 글에서 살펴봤었죠. 바로 이 라운지에서 해피아워가 진행된답니다. 이용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오후 18:00~20:00까지 인데요. 시간이 짧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용해보니 맛있는 음식과 주류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어요

자, 그럼 어떤 음식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주류였습니다. 맥주,양주, 와인 등 다양한 술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2층 바에 '조니워커 블랙라벨' '보드카' 등 다양한 양주와 3종류의 레드 와인, 또 3종류의 화이트 와인(스파클링 와인 포함)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얼음과 레몬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스켈라 생맥주와 샐러드

해피아워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 옆으로는 스텔라 생맥주가 준비되어 있어요. 신선한 스텔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층 메인 테이블 옆에 음료 냉장고가 있는데요. 이곳에는 코로나, 기네스, 버드와이저, 에페스 필센, 칭따오 등 다양한 외국 맥주와 국산 맥주가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취향대로 주량대로 드실 수 있습니다.

음식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돼지고기 뒷다리를 숙성해서 만든 스페인 전통 햄 '하몽'(커다란 돼지고기 뒷다리가 놓여 있습니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멜론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멜론 위에 하몽을 올려서 '단짠 안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푸짐한 새우 요리

화이트 소스의 새우와 새우, 관자, 올리브 꼬치구이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미트볼도 좋았습니다. 연어 샐러드와 참치 샐러드도 입맛을 돋웠습니다. 견과류와 마늘빵, 올리브, 각종 샐러드도 맛있었습니다. 

젤리와 올리브, 아몬드 등 안주류

미트볼도 맛있습니다.

수박, 파인애플 등 신선한 과일과 여러 종류의 케이크, 초콜릿 등 달콤한 후식도 있었습니다. 참, 마카롱도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2시간 동안 맛있는 음식과 여러 가지 주류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음식도 좋았고 주류 종류도 많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무리 되는 해피아워. 아쉽네요.

특히 해피아워 시간이 밤 8시면 끝나지만, 라운지는 밤 10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테이블로 가져왔는데 8시까지 다 먹지 못한 음식을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밤 8시 이후에도 탄산음료, 탄산수, 생수 등 음료수나 커피, 차는 계속 즐길 수 있고요.

잘 보셨나요? 포스팅하는데 저도 모르게 입 안에 침이 고이네요. ㅎㅎ 맥주나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해피아워 좋아하실 것 같네요. 해피아워 글은 이만 줄이고요. 다음 시간에는 조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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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1권 '일탈 라오스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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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라운지 풍경

정보 나누기 2017.07.22 09:20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최근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7월에 새롭게 오픈했다는 라운지가 인상적이었는데요. 16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차산과 한강 전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공간이 넓었습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강물 색깔이 흙빛이라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동차들이 열심히 달리고 있고, 왼쪽 야외수영장에서는 사람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라운지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층간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공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쾌적한 기분이 듭니다. 입구로 들어와서 왼쪽은 한강 전망, 오른쪽은 산 전망이고,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피아노가 있는 2층, 또 보라색 계단을 좀 더 올라가면 기다란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3층이 나옵니다. 참, 라운지 내부에 화장실이 있어서 편해요.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피아노가 있는 2층, 또 보라색 계단을 좀 더 올라가면 단체 회의도 가능한 아담한 3층이 나옵니다.

3층 모습.

3층에서 내려다본 2층 모습.

3층에서 내려다본 2층 모습.

산 모습 아래 건물은 주차타워.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모습.

안쪽에는 아이와 함게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룸도 있습니다. 전면에는 만화가 나오는 TV도 있어요.

클럽룸에 숙박하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아침에는 조식, 나머지 시간에는 커피,차를 케이크와 함께 즐길 수 있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오후 시간이라서요. 커피와 차 그리고 간단한 케이크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물과 탄산수, 탄산음료, 유제품 등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요.

커피와 차는 정말 맛있습니다. 케이크도 고급이고요. 다른 음료도 유기농 등 고급스럽게 준비되어 있어요.

폴바셋에서 마련한 커피와 고급스런 홍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케이크는 2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케이크 종류가 바뀝니다.

라떼와 케이크.

산과 강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하는 여유~ 이게 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라운지의 매력입니다. 오늘은 라운지 풍경을 보여드렸고요. 다음 시간에는 해피아워 풍경을 공유할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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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1권 '일탈 라오스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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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바라보며 걸었다. 한낮 더위에 지친 여행자들이 카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마리나 베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리라. 플러튼 베이 호텔의 깔끔한 로비를 둘러보고 꽃이 핀 발코니를 구경했다. 모든 게 규칙에 따라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마치 연극 무대를 걷는 것 같았다.

그때 물 위로 배가 잔잔한 물살을 가른다. 아담한 유람선이었다. 꽁무니 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마리나 베이 샌즈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배는 한 척만 있는 게 아니었다. 왼쪽 다리 아래 또 한 척의 배가 살금살금 미끄러지듯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저 배는 어디서 오는 걸까?'


클락 키에서 마리나 베이로 항해한 유람선


MRT를 타고 클락 키 역에서 내렸다. 밖으로 나와 마주친 모습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싱가포르 강은 헤엄쳐 쉽게 건널 수 있을 것 같은 좁았다. 강변에 서 있는 파스텔 색 건물들이 이색적이었다.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색칠한 것처럼. 작은 선착장에는 마리나 베이에서 봤던 유람선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났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미처 알아 채지 못했던 장면이 보였다. 팽이를 닮은 장치가 하늘로 솟구쳤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번지점프가 아니라 땅에서 하늘로 날아가는 번지점프 같았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놀이기구에 올라탄 여성들이 소리를 지른 것이다.  



"우와~재밌겠다!"

평소에도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는 아내의 탄성이었다. 앗, 이때 필요한 건 바로 '스피드'였다. 못 들은 척 빠른 걸음으로 앞서 나갔다. 

클락 키(Clarke Quay)는 영국 총독의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과거 싱가포르 강을 따라 교역되던 상품들이 이곳 클락 키 창고들에 보관됐다고 한다. 클락 키를 기준으로 오른쪽 부두 보트 키((Boat Quay)와 왼쪽 부두 로버트슨 키(Robertson Quay)는 싱가포르 강의 교역이 활발하던 시기에 번성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예전의 부두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 지역들은 쇠퇴해 갔다. 





그러다가 1970년대 이후 강변이 개발되면서 이 지역은 다시 태어났다. 아름다운 레스토랑과 핫한 술집들이 생겨나면서 활기를 띄게 된 것이다. 지금은 싱가포르의 명소가 됐다. 특히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하지만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대부분의 가게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문을 아직 열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신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마치 예쁜 놀이동산 사이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비명소리도 간간이 들리니까. 밤에 다시 오자는 마음을 먹고 다시 MRT역으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는 차이나타운. 그곳에 있는 여행사에서 각종 티켓을 구매하는 게 싸다고 했다. 우리도 나이트 사파리 티켓을 사기 위해 꼭 들러야 하는 코스였다. 헤이즈가 아침부터 해를 가리고 있었지만, 더위는 가리지 못했다. 다시 한번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해야 했다. 주변 패스트푸드점에서 시원한 탄산음료와 프렌치 후라이를 먹었다. 늘어졌던 몸에 활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역시 당 충전의 효력은 금세 나타났다. 

"홍콩에 와 있는 것 같아."

그랬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은 꼭 싱가포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홍콩의 시장 골목처럼 중국식 음식을 파는 가게들과 노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중국에서 맡아봤던 향이 계속 코를 찔렀댔다. 바쁘게 걷는 사람들이 많아서 두리번 거리는 관광객들이 튀어 보였다. 차이나타운 뒤로 고층빌딩이 희미하게 보였다. 입구가 많아서 헷갈렸지만, 다행히 우리는 길을 잃지 않고 여행사를 잘 찾아갔다. 물론 최적의 경로 탐색에는 실패했지만 어쨌든 티켓 구매에 성공했다. 게임 미션을 '클리어'한 듯 뿌듯했다.


늦은 오후, 하루 종일 땀에 젖은 옷을 '싱가포르 집'(앙뚜앙의 집이지만..)으로 가서 갈아 입고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앙뚜앙은 집에 있을까. 서울이든 싱가포르든 집에 가는 길은 즐겁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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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기] 쇼핑몰에 운하가!

싱가포르 여행기 2017.07.12 18:05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카야잼의 달콤함을 입 안 가득 머금고 우리는 싱가포르 지하철 MRT(Mass Rapid Transit)를 탔다. 서울 지하철보다 여유로웠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럴까.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부분 여행객들로 보였다. 생김새는 달라도 행선지는 아마 같았으리라. 바로 싱가포르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로!


빨간색 라인에서 주황색 라인으로 갈아타고 베이프런트 역에서 내렸다. 대형 쇼핑몰이 있다더니  역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헉...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놀라웠다. 에메랄드 빛 운하 위에 배가 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왔을 뿐인데, 마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와 있는 듯했다. 동상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참을 운하를 왔다갔다 하는 배를 바라봤다. 배에 탄 사람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빴다. 운하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운하라니, 신선한 충격이다. '운하'라는 말에 정말 충격적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주장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지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지하에 자리 잡은 쇼핑몰 '더 숍스'는 오차드 로드의 쇼핑몰과 다른 차원의 쇼핑몰이었다. 


운하를 보며 차 한잔~채광 좋은 쇼핑몰


"정말 다른 세상 같아!"


아내가 입을 벌리고 서 있는 내 손을 잡아 앞으로 끌어 당겼다. 지하2층부터 지상1층까지 300여 개의 가게들이 화려한 간판을 걸고 있다고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쇼핑몰을 둘러봤다. 노천카페처럼 운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보였다. 끈적한 더위를 피하기에는 최고였다.


해가 질 때까지 '탐험'을 하고 싶은 마음과 뭐라도 사고 싶은 욕망을 꾹 참고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날씨는 끈적했지만, 다행히 햇살은 헤이즈를 뚫고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푸른 야자수 아래 연꽃이 가득한 뜰이 예뻤다. 그 뒤로 서 있는 고층 빌딩 숲이 병풍 같았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의자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고층 빌딩이 병풍 같았다


연꽃으로 채워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앞뜰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등지고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여기도 대형 연꽃이 피었다. 연꽃 모양의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었다. 뮤지엄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 드디어 거대한 마리나 베이 샌즈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상 200m 위 꼭대기인 스카이 파크는 하늘을 향해 항해를 시작할 것만 같은 크루즈처럼 보였다. 저 위에 수영장이 있다고 하는데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란다. '앙뚜앙 호텔'에도 수영장이 있으면 좋으련만. 멋진 건축물을 볼 때마다 '정말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반대편으로 건너가자. 랜드마크의 전체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연꽃 모양의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것 같은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 플라이어라고 불리는 관람차와 과일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러네이드를 눈에 담고 나니 사자 얼굴의 동물상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입에서 물줄기를 시원하게 뿝어내고 있었다. 대형 멀라이언(Merlion)상이었다. 싱가포르의 마스코트라고 했다. 사자 머리에 물고기 몸을 하고 있는 '퓨전'스타일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인증샷 찍기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그 경쟁에 합류했다. 물줄기를 입안으로 넣는 '착시 인증샷'을 시도한 건 비밀이다.


눈 앞에 펼쳐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파노라마


한참을 웃으며 멀라이언의 물줄기와 밀당을 했다. 그제서야 눈 앞에 마리나 베이 샌즈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배 모양 우주선의 정박, 그리고 연꽃 모양의 기지. 


'자, 헤이즈가 걷히면 출동한다! 출동 태세를 유지하도록!'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멀라이언


멀라이언 인증샷 놀이에 푹 빠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 물줄기 앞에서는 모두 다 아이가 되나 보다. 아니, 나의 공상을 엿들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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