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3일 당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 안철수, 당 혁신에 앞서 먼저 제 자신을 바꾸겠습니다. 절박함으로 저를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당과 나라를 받들겠습니다.소통의 폭부터 넓히겠습니다. 먼저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습니다." 

민생정당을 강조한 그는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의사의 심정으로, 저 안철수,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당내 반대 목소리는 컸습니다. 

주승용, 황주홍, 조배숙 등 당 소속 의원 12명은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었다"며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김경진 의원도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마치 국민의당이 둘로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고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의 시간을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당내에서 또한 당 바깥에서도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물론 이해할 수 있는 지점도 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정치 상황을 볼 때 지금 당권을 쥐지 못하면 국민의당이 제대로 자립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겠죠. 하지만, 너무 빠른 복귀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와 같은 분열의 우려를 안 전 대표가 어떻게 잠재울지, 어떤 비전을 보여줄지... 안 전 대표에게는 전대까지 앞으로 3주 남짓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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