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마음 아팠다" 눈물에 당황했습니다

정치-사회 이야기 2015.02.25 19:33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순간 당황했습니다. 왜 말을 시작하지 못할까.

24일 이완구 국무총리를 만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감격한 듯 마이크 앞에서 입을 떼지 못했습니다. 눈물까지 글썽였습니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약속이나 한 듯 플래시를 터트렸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상황이었으니까요. 야당 원내대표가 총리를 만나서 울다니...

이 총리가 당 원내대표 시절 협상 파트너였던 우 원내대표. 이 총리는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글썽이자 자신도 눈물을 보이며 우 원내대표와 어깨를 감쌌습니다. '정말 친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총리, 제가 잘 도와드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고...야당 대표가 참 어렵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서비스발전기본법이라든가 의료 관련 법은 야당의 의견을 저희가 좀 더 보완해서 할 테니까 꼭 이번에 좀 도와주셔서 불은 국수가 안 되도록 좀..."

그런데 수십 명의 기자들과 수십 대의 카메라가 있는 그 자리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처음으로 정부의 국무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그렇게 '티'를 내야 했을까요.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사적인 자리에서 얼마든지(그것도 생각해보면 그닥 맘에 들지는 않지만) 울고, 얼싸안을 수 있을 텐데...

출처 : 오마이뉴스

흔히 정치는 이미지라고 합니다. '이미지 정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우 원내대표는 무슨 이미지를 원한 걸까요? 솔직한 정치인? 자리 구별 못 하는 정치인?

분별없는 '눈물 회동'으로 우 원내대표는 이완구 총리 인준을 반대했던 동료 의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은 며칠 사이에 완전히 잊혀진 것인지, 아니면 '쇼'를 한 것인지. 오죽하면 SNS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누리당)정치민주연합'이라고 꼬집겠습니까. 정말 당황스러운 눈물이었습니다.

'눈물 회동' 때문일까요. 이 총리는 여야 지도부 예방을 마치고 기분 좋게 국회를 떠났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야당도, 문 대표님도 많이 환영을 해주시네요, 그렇죠? 아주 감사드리고 문 대표님도 워낙 큰 분이니까 다 아울러서 앞으로 잘 할 거예요. 나도 앞으로 잘 모실거고. 오늘 아주 잘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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