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과연 5.16 혁명 안 일으켰다면 과연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겠습니까... 박 장군이 이대로 가다가는 적화통일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무능한 정치권을 뒤집었습니다."

지난 14일 전국포럼연합 초청 강연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5.16 혁명' 발언. 여러 언론에서 이 부분을 크게 부각시켰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적인 판단이 끝난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부르며 미화하는 것은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의원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국정 방향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강연은 과거 합리화, 역사 전쟁, 통일 대박 등으로 흘러갔다. 그 사이 사이 '좌파 준동'이니 '좌파 세력'이니 라는 말로 반대 여론을 낙인 찍었다.

"역사교과서 논쟁에 우파가 처절히 패배했습니다. 교학사 교과서 사서 읽어보십시오. 왜 좌파들이 준둥해서 채택되지 못하도록 막았는지, 왜 교학사 교과서를 막아서 부정적 사관 교과서를 쓰게 하는지... 다른 교과서에 비해서는 (교학사 교과서가) 긍정적인 교과서입니다. 교학사 교과서 읽어보기 운동에 여러분이 참여해주길 부탁 말씀 드립니다."

작년 국회 내에서 '역사 교실'을 열어 '좌파와의 역사 전쟁'을 부르짖었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교학사 읽어보기 운동'을 하자는 정도였다.

물론 미래에 대한 김 의원의 비전도 제시됐다. 통일 독일이 이루어냈다는 사회대타협을 거론했다. 사회적대타협, 좋다.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을 하자는 것이지 않나.

하지만, 김 의원의 인식은 달랐다.

"왜 청년들이 취업을 못 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 귀족강성노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발 당신들 때문에 우리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직 안 되는 것 알고 있냐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이것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이게 사회대타협입니다."

귀족노조라... '귀족'과 '노조'. 두 개의 상반된 언어의 조합. 불편했다. 김 의원은 현대자동차 노조를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봄만 되면 춘투한다고 월급 더 내놓으라고 불법 파업합니다. 사측에서 이거 안 되겠다, 공권력 투입 요청하면 쇠파이프 들고 와서 경찰 두드려 패는 게 노조입니다. 이래서 됩니까? 안 됩니다. 현대차에 끝나는 게 아닙니다. 이것을 본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오겠습니까. 안 들어옵니다. 있는 공장도 나갑니다."

어떻게 노조를 귀족이라고 매도하면서 사회적대타협이 가능하다고 할까. 노조를 때려 잡는 게 미래비전일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한 대타협인가.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규제 남발로 비판했고,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서비스산업법은 소아병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위기요인이 경제민주화 슬로건 속에 각종 규제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중단해야 합니다... 중국 성형의료하러 많이 옵니다. 서비스산업특별법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의사협회에서 반대한다고... 소아병적인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김 의원의 강연 말미에 김 의원이 생각하는 사회적대타협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돈 많은 사람 도둑놈 취급하니까 외국에 갑니다. 세금 많이 내는 사람 존경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부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돈 좀 많이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 나는 김 의원의 5.16 혁명 발언보다 귀족노조 발언이 더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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